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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17. 10:32
요즘 전원책이라는 변호사가 인터넷 상에서 화제이다. 이 사람은 전형적인 마쵸로 정말 한숨이 나올정도로 설득이 불가능한 사람이다. 이 사람의 의견에 대한 비판은 일단 뒤로 미루고 전원책을 바라보는 일부 블로거들의 행태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한다.

어느 토론에서 이안이라는 젊은 가수가 전원책에 대해 '막말'을 하였다고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동영상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런 말이 엄청난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전원책에게 있었다(명예훼손의 우려가 있으므로 자세한 언급은 피한다.). 상황이 어찌됐든 이안이 실언을 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이안을 보면서 한 마디 거들지 않을 수 없다. 분명히 말하거니와 이안이 비난받을 말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토론을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전원책의 말은 훨씬 더 정도가 심한 '막말'이었고 '예의가 없는' 의견개진이었다.

그가 한 발언을 잠시 보자면,
"남자는 밖에서 일을 하고 여자는 가사를 돌보는 것은 인류보편의 생활양식이다", "여성들이 돈을 벌어 명품이나 산다."

이런 견적도 안나오는 발언은 '막말'이 아니고 "예의없는" 것이 아닌가? 내가 보기에는 훨씬 더 악질적인 발언으로 생각된다. 일단 이 정도면 내가 생각하는 이번 일에 대한 의견은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한다.

일부 블로거들은 전원책의 거침없는 발언에 대해 호감을 표시한다. 왜 호감이 가는지는 말 안 해도 대충 알 만하다. 전원책이 좋은 이유를 매우 길게 서술하고 마지막에 한 마디를 덧붙인다. 하지만 그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이게 무슨 어이없는 짓인가? 이는 마치 전두환은 살인마 독재자이지만 그의 인간적인 면에는 호감이 간다는 것과 같다. 전두환을 미화하는 방법 중에 가장 은밀하고도 근본적으로 쓰이는 게 바로 이거다. 전두환을 직접 만나서 교류해보면 그가 얼마나 남자답고 멋있는지 알게 된다고 하면서 그의 주변에 있는 육사 출신의 동료들은 모두 그의 카리스마에 고개를 숙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서 알게모르게 전두환의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논점을 바꾸어서 중요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흐리는 것은 그 의견에 동의하는 것보다 훨씬 나쁜 짓이다.

물론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각자의 가치관에 달린 문제이니 내가 동의하지 않는다고해도 존중해줄 수는 있는다. 하지만 실컷 전원책의 인간적인 매력에 대해 호감을 한껏 표시하고는 마지막에 한 마디로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을 슬그머니 덧붙이는 것은 악랄한 방식의 의견표명 방법이다. 우리의 '정론지' 조중동이나 하는 방식인 것이다. 블로거들은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말할 수 있고 아마 그랬다고 생각된다. 평소에 그 글을 쓰는 블로거의 글들로 미루어 볼 때 절대 그런 나쁜 의도를 가졌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이안이 그런 의도없이 비난받을 만한 발언을 했듯이 블로거들도 그런 의도없이 악랄한 방식의 의견제시를 한 것이다. 물론 내가 너무 문제를 비약해서 판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안을 비난하고 전원책의 매력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는 글을 쓰는 시간에 전원책의 마쵸적 시각에 대한 진지한 비판의 글이 한 줄 더 필요하다. 물론 앞에서도 내가 언급했다시피 전원책의 발언은 견적이 안 나오는 수준이므로 비판을 할 가치조차 없다고 나도 느낀다. 그렇다면 그냥 그 문제에 대해서는 입다물고 있자. 그게 더 상책이라 본다.


덧글
이 글이 나의 첫 포스트이다. 이 글을 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것을 알고 있을텐데 이렇게 덧붙이는 이유는 첫 포스트이니까 글의 질에 대해서는 감안하고 읽어달라는 의미이다. 정말 논리도 없고 감정적이며 어법에도 틀리고 비약도 심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차차 나아지리라고 염원!!!하면서 양해를 구한다. 퇴고를 할까 잠시 생각했지만 그야말로 견적이 안 나올테니 그만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