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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8. 00:14
[mac]

내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기록이다. 자주 사용하는 것들만 나의 독Dock에 등록된 차례로 본다. 나는 독을 왼쪽에 설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말하자면 위에서 아래로의 순서이다. 앞으로 작성될 기록은 내가 맥 초보일 뿐만 아니라 컴맹이기도 하다는 점을 감안해서 읽어야 한다. 일단 이번에는 나의 킬러killer 애플리케이션인 네 가지를 든다. 시리즈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1. Vienna

비엔나는 얼마 전에도 글을 썼었는데, RSS 구독기이다. 대략 열흘쯤을 사용했다. 기능상으로는 전혀 불만이 없다. 나는 그야말로 기본 기능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맥mac용의 다른 애플리케이션과는 달리 화면이 덜 예쁘다. 화면이 예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맥을 사용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인데, 비엔나는 그 기대에 좀 못 미친다. 사실은 이 때문에 NetNewsWire를 받아서 좀 사용해봤는데, 비엔나와 큰 차이가(내가 사용하는 기능은 기본적이다!) 없고 또 화면이 오히려 비엔나가 좋은 것 같이 보였다. 잠깐 보아도 기능으로는 NNW가 나아보였다. 그놈이 그놈이라 뭘 사용해도 불편하지는 않아 보인다. 물론 RSS 구독기로 여러 기능을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부족할지 몰라도, 나처럼 단순히 구독기능만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부족하지 않다. NNW는 상용 프로그램인데 무료의 가벼운 버전이 있는 것 같다. 그 외에 대안으로 Newsfire가 있는데 화면은 제일 나아보였다. 기능도 그렇고. 하지만 결정적으로 상용이라 돈을 투자하여야 한다. 그리 비싼 것은 아니지만 아직 여기에 돈을 투자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2. Safari

사파리는 다 알다시피 OSX에 기본으로 장착된 웹브라우저이다. 내가 사용하는 사파리는 3.0.3 버전이다. 한국의 웹 상황은 알려진 대로 사파리에 쥐약이다. 하지만 많은 개선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져 이제는 대형 포털 싸이트는 거의 불편을 못 느낄 정도가 됐다.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파리 외에도 비상시(!)를 대비하여 다른 브라우저를 갖고 있기는 하다. Navigator, Opera, Flock 등을 갖고는 있는데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의 웹서핑에는 사파리 하나로 족하기 때문이다. 곤란을 겪는 경우가 거의 없다. Active X로 떡칠된 웹페이지는 방문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다른 브라우저를 구동시키는 '거의 없는' 경우는, 먼저, 네비게이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블로그의 글을 저널러가 아닌 웹상에서 작성할 때이다. 사파리에서는 위지윅 에티터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아본 바로는, 맥용 브라우저 중에서는 네비케이터에서 위지윅이 가능하다. 당연히 Firefox에서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난 불여우는 없고 네비게이터를 갖고 있다. 다음으로, 오페라를 사용하는 경우는, 내가 사파리에서 곤란한 싸이트 중에 유일하게 못 버리고 있는 싸이트 때문이다. 그 곳이 오페라에서는 열려서 어쩔 수 없이 하루에 한 번은 오페라를 구동시킨다. 하지만 최근 이 싸이트의 대안으로 사파리에서 가능한 곳을 발견하여 오페라를 지우려고 하는 중이다. 대안이라고는 하지만 익숙함과 더불어서 많은 정보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완벽한 대안이라고는 하기 힘들다. 그래서 아직 고민이다. 사파리는 빠르고 가볍고 화면이 유려해서 좋다.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기 싫게 만든다. 그냥 사파리로 완벽한 웹서핑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좀 불편한 점을 들어보면, 먼저, 아직 퍼블릭 베타판이라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글화되지 않았고 정확히 집어낼 수는 없지만 뭔가 불안정한 모습이다. 가장 불만인 점은 링크를 열 때 환경설정에서 탭tab으로 열게 설정을 하여도 새로운 창으로 열린다는 점이다. 이게 생각보다 귀찮다. 또 일정한 웹페이지 방문시 갑자기 종료되거나 창이 아주 작아지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게 그 웹페이지의 문제인지 사파리의 문제인지 알 수가 없다. 뭐 궁극적으로는 사파리의 문제이겠지만 말이다. 레퍼드Leopard에 들어갈 정식 버전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사파리로 해결하지 못하는 티스토리 위지윅 에디터의 사용 문제나 오페라에서만 보이는 웹페이지를 볼 수 있게 하는 문제도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위지윅은 티스토리의 문제일 것이고 잘 열리지 않는 페이지는 그 페이지 자체의 문제이겠지만 해결됐으면 좋겠다.


3. Mail

메일은 비엔나 사파리와 더불어 하루도 빠짐없이 내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그래서 그나마 기능에 대해 좀 이해를 하고 있는 도구이다. 그래봐야 Gmail 등의 여러 계정을 통해 메일을 받고 보내는 기본적인 기능과 스마트 폴더를 이용한 분류가 다지만 말이다. 그리고 일정한 작업, 예를 들면, 받은 편지를 일정한 편지함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단순작업은 환경설정의 '규칙'을 통해 자동으로 실행되게 한다. 이게 생각보다 아주 편하다. 물론 스마트 폴더를 통해서 일정한 분류가 자동으로 가능하지만 그 외의 단순한 작업들은 일정한 조건을 부여하여 자동으로 실행되게 한다. 이러한 방식은, 나는 사용할 줄을 모르지만, 오에스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Automator나 Applescript를 이용하여 가능하기도 한데,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반복작업을 이렇게 쉽게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매우 편리한 기능이다. 내가 이 '규칙'을 이용하여 현재 실행시키는 작업은 일정한 메일을 일정한 편지함으로 이동시키는 것과 일정한 메일에 일정한 색을 부여하여 구별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친구 A에게서 온 메일은 파란색으로 지정하고 동생 B에게서 온 메일은 노란색으로 지정하는 등의 작업이다. 이게 자동으로 이루어져 구분이 되니 중요한 메일을 놓치는 실수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맥용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스마트 폴더 기능은 자료의 분류를 가장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도와준다. 스마트 폴더는 일반 폴더와는 다르게 그 자신이 직접 자료를 안에 갖고 있지는 않다. 그냥 조건에 맞는 자료를 보관함에서 불러와 보여줄 뿐이다. 다시 말하면, 저장은 보관함에 되어 있고 사용자가 부여한 조건, 예를 들면, 제목에 민족주의를 담고 있는 글이라든지 블로그에 올린 글이라든지에 맞는 자료를 그냥 추려서 보여주는 폴더일 뿐이다. 이 스마트 폴더의 개념은 자료의 분류를 매우 유용하게 해준다. itunes나 iphoto 등도 자료를 기본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처음에 맥을 사용할 때에는 윈도우즈의 폴더 방식에 익숙해진 나머지 이 특유의 자료 보관 개념이 잘 와 닿지 않아서 고생을 했는데 익숙해진 지금은 너무나 편하고 가볍게 자료를 분류하고 찾을 수 있어 맥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 중에 하나가 됐다.


4. Journler

저널러는 위에서 든 세 가지의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내가 가장 많이 구동시키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정말 나에게 있어서는 필수 도구이다. 블로깅 툴이기도 하고 일기장이기도 하고 문서 데이터베이스이기도 하고 메모장이기도 하다. 이런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이 무료라는 것은 정말 축복이다. 물론 많이 사용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좀 생기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인 것은 틀림이 없다. 이런 부족함으로 인해 대다수의 맥 사용자들이 DevonThink로 넘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나는 지금으로서는 데본띵크로 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일단은 블로깅 툴로의 이용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내가 수집하고 보관하는 문서들이 아직은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니라서 저널러만으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쓰임새를 가진 Macjournal, Ecto, DevonThink, NoteTaker 등을 시험적으로 사용해보았지만 아직은 저널러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널러는, 말하자면, 앞의 비슷한 프로그램들의 기능을 모두 조금씩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가벼운 사용자인 나로서는 저널러로 만족이 가능하다. 저널러와 가장 비슷한 것은 맥저널인데 왠지 정이 안 가는 화면도 문제였지만 우선은 유료라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무료인 저널러를 두고 유료인 맥저널을 사용하자면 그만큼의 이득이 있어야 했는데 나에게는 그런 이점은 보이지 않았다. 엑토는 블로깅 툴로서는 사용해볼 만한 도구였지만 데이터베이스로서의 기능이나 블로그에 올리는 글 외의 글들을 작성하여 보관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았다. 만약 데본띵크를 사용하게 되면 블로깅 툴로서 고려해볼 것이다. 노트테이커도 기능상으로 매우 훌륭한 노트 프로그램이었지만 따로 노트를 만들기에는 쓰임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간단한 메모는 저널러로 충분했고 다른 기능들은 나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앞으로 내가 수집하고 보관하는 문서가 종류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나 증가하게 되면 아마도 데본띵크는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저널러가 나의 요구에 적합한 도구이다.

저널로도 위에서 언급한 스마트 폴더 기능이 있다. 이 스마트 폴더로 각종의 자료들을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스마트 폴더가 아무리 늘어나도 내가 자료를 직접 그 폴더에 집어넣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혀 혼란스러울 것이 없고 오히려 스마트 폴더가 세분화되면 될수록 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윈도우즈 사용자들은 명확하게 스마트 폴더의 느낌이 안 올 텐데 그렇다면 맥으로 넘어오시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또 하나 유용하게 쓰이는 기능이 드랍 박스drop box이다. 이 드랍 박스를 바탕화면에 놓고 어떤 자료든지 그냥 거기에 끌어다 놓으면 저널러에 들어간다. 이렇게 들어간 자료는 이후 처음으로 저널러를 열었을 때 카테고리를 지정하여 분류를 해주면(자동으로 설정이 뜬다) 쉽게 보관이 된다. 웹서핑을 하다가도 마음에 드는 글이나 사진 등이 있으면 단순히 그냥 선택하여 끌어다가 박스에 던져넣으면 그만이다.

저널러와 관련하여 이상한 점은 영문 시스템으로 사용할 때에는 저널러가 그냥 종료되거나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게 저널러에서 '맑은 고딕'을 기본 서체로 설정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냥 한글 시스템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저널러의 서체를 기본으로 제공되는 다른 서체로 설정하고 영문 시스템으로 변경하였는데 그래도 여전히 저널러가 종료되거나 열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저널러 자체도 영문 프로그램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냥 한글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참고로 시스템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맥 오에스는 기본적으로 다국어 시스템이다. 윈도우즈처럼 한글 윈도우즈 따로 영문 윈도우즈 따로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냥 하나의 오에스 속에서 쉽게 영문 시스템으로도 한글 시스템으로도 아니면 다른 언어(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시스템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변경하는 방법도 매우 쉽다. 그냥 환경설정에서 언어리스트에서 원하는 언어를 단순히 가장 위에 끌어다 놓으면 끝이다. 물론 재시동은 해야 한다.

아직까지 저널러를 사용하면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블로깅 툴로서 사용하는 경우에 발견된다. 이미지를 첨부하여 블로그로 보낼 수 없거나 인용한 표시가 안 가거나 각종 문단의 형태도 그대로 가지 않는다. 이런 게 해결되면 정말 아무 불만이 없을 텐데. 추세를 보면 조만간 저널러에서도 이런 기능이 구현되리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명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엑스포제로 펼친 모습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