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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4. 19:29

1. 요즘 시계에 미쳐서 인터넷만 연결하면 바로 시계관련 포럼을 뒤지느라 전에 습관적으로 들르던 다른 웹페이지들은 전혀 방문을 하지않아 당원게시판에서 논란이 있는지도 몰랐다. 인터넷이 나를 괴롭히는 것 중에 하나가 갖고 싶은 게 너무 많아진다는 것. 그리고 그 갖고 싶은 것을 고르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진다는 것. 처음에는 그 가격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다가 자꾸 쳐다보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이게 된다는 것. 좌우당간 어여 시계 하나를 질러야 이 '버닝'에서 좀 자유로워질 듯.

2. 당원게시판을 잠시 살펴봤는데 이거 왠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어 순간 모골이 송연해졌다. 이러다 또 탈당? 우파 정부가 과거로 회귀하고 있어서 거기 보조를 맞추는 건가? 이러다 운동권 OB들 과거 합숙하면서 읽던 책들 다시 다 꺼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3. 주로 좌파들은 자전거에 미치고 우파들은 자동차에 미치는데 내가 미치는 것들을 보면 주로 우파적인 거라 나의 정체성을 다시 살펴야 할 듯. 그나마 다행인 건 체 게바라가 롤렉스를 좋아했다는 것. 한국에서는 롤렉스라는 시계 브랜드는 졸부의 상징처럼 인식되는데 사실 현대 시계의 역사는 거의 롤렉스의 역사였다는 점(특히 스포츠 시계)에서 매우 흥미롭다. 시계매니아들은 롤렉스를 부정하면서 시계에 입문하여 결국 롤렉스를 차고 죽는다는 말이 있듯(실제로 이런 말이 정확하게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해외의 시계관련 포럼에서도 대체로 이런 분위기는 감지된다. 하여간 전 지구적으로 무슨 용도로 시계를 구입하건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는 단연 롤렉스이다.) 롤렉스의 스포츠라인(특히 서브마리너)은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고가의 물건을 손에 넣으면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좋은 물건을 '사용'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인 것인데 그 사용에 있어 전전긍긍한다면 돈을 쓰는 의미가 뭔지. 그런 의미에서도 롤렉스 스포츠라인은 비슷한 가격의 다른 브랜드 시계보다 '막' 굴릴 수 있는 외관이어서 더 좋다. 이런 시계를 착용하는 것은 좋지만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것이 주변의 시선인데, 롤렉스라는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가 주는 부담이다. 그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부담스러운 이미지인 것은 사실이다. 어느 물건이건 브랜드별로 매니아가 있게 마련이다. 롤렉스는 다른 브랜드 매니아들의 공적이다. 거의 모든 고가의 브랜드가 롤렉스와 비교를 하고 롤렉스보다 고급한 브랜드이기를 주장한다. 여기서도 서열에 맹목적인 한국인들의 습성이 드러나는데 도대체 그 다양한 종류의(그게 가격이든 품질이든) 시계를 생산하는 브랜드를 어떻게 순위를 매길 수 있는지 궁금하다. 어떻든 롤렉스가 매우매우 흥미로운 브랜드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시계에 대해 잘 모르면 닥치고 롤렉스!!!

롤렉스 얘기 실컷 하다가 사진은 I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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