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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23. 22:36
한나라당의 BBK 대책팀의 그 많은 변호사 출신 혹은 현직 변호사들은 무능한 건지, 아니면 밑도 끝도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해서인지 도대체 이해불가이다. 비상이라면서 매일 대책회의를 하는 듯한데, 뭘 회의하는지...

고승덕이 "결정적 증거"라며 들이댄 김경준의 메모와 편지는 문외한들도 척 보면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아니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뿐만 아니라(실제로 기자들이 보자마자 질문하는 것을 보라.) 오히려 김경준측의 주장을 보강하는 방증으로 보이는데, 그걸 들고나와서 기자회견을 하니, 고승덕이고 홍준표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고승덕은 난처한 웃음으로 말을 잇지 못하고 홍준표는 "식사하셨어요?"만 되풀이 한다.

그 많은 변호사들이 전부 하나 같이 무능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런 문서를 분석하고 헛점을 찾아내는 것이 일인 사람들인데, 게다가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그렇게 허술하게 판단했을 리도 없다. 그렇다면 결국은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거짓말이라 소설을 써야 해서, 그들도 견적이 안 나오는 변론을 해야 해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면, 이명박은 변호인단(사실은 정치인들로서 정권창출을 위해 일하는 당원들이지 정식으로 선임된 변호인들은 아니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실제 변호인의 일이다.)을 다시 꾸려야 할 듯하다. 차라리 외부의 한 로펌을 선택해서 용역을 주는 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 같다. 사회에서는 변호인이 이런 정도로 무능하면 해임하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대통합어쩌구당은 국회의원들이 대선 포기하고 총선 준비하느라 후보를 돕지를 않아서 거의 단기필마로 움직이고, 한나라당은 지지율은 높지만 불안정한 후보 때문에 이리저리 눈치나 보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어이없는 행보로 지지기반이 돌아서고 후보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고... 엉뚱하게 시끄러운, '조용한' 대선정국이다. 허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