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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20. 00:02
[mac]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맥북이 생겨서인데, 윈도우즈를 사용할 때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사용하는 경우에도 웹브라우져나 곰플레이어 정도의 수동적인 사용이 전부였다. 내가 무엇을 하기위해 능동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을 찾아서 구매하거나 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맥을 사용하면서 달라진 점은 일단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인데 그건 윈도우즈를 사용할 때는 찾아볼 생각도 하지 못 했던 것이다.


일단 메일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물론 윈도우즈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도 아웃룩이나 기타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만 최소한 나는 직접 웹에 접속하여 메일을 사용했지 아웃룩을 쓸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메일(맥 오에스에서 기본 제공되는 어플)을 이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놀라운 변화인데 이게 맥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뭐 논리적으로는 설명하기가 난망인데 어쨌든 비로소 퍼스널 컴퓨터가 생긴 느낌이다. 윈도우즈를 잘 사용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이 맥북이 나의 생활의 일부로서의 도구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반려견이라고 하듯이 반려컴이 생긴 느낌이랄까.


아직까지는 많은 어플들을 사용해보지는 못 했다. 윈도우즈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인터페이스에 있다. 이건 뭐 누구나 인정하는 점이니 긴 설명은 필요없겠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화면이 예쁘다. 정말로 맥을 보다가 윈도우즈 화면을 보면 만져보기가 싫을 지경이다. 나도 맥에서 윈도우즈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깔고 비스타를 설치했지만 아직까지 별 필요를 못 느껴 구동해보지 않았다.


맥을 사용하다가 가장 곤혹스러운 점은 바로 웹의 사용이다. 맥의 기본 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 아직도 곤란한 점이 많아보인다. 뭐 이건 전적으로 한국의 웹사이트들의 문제인데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하여간 대형포탈만을 두고 봤을 때는 거의 문제가 없다.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경우도 네비게이터를 사용하면 대충 해결이 된다. 하여튼 브라우저를 두 개를 놓고 써야한다는 점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인터페이스를 놓고 보면 사파리가 더 좋은데(개인적 느낌) 기능상으로는 네비게이터가 더 나아보인다. 사파리 3.0이 네비게이터와 같이 기능상으로 좋아졌고 네비게이터를 사용해서 봐야하는 웹페이지들도 볼 수가 있었졌다고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3.0을 깔아 사용해보니 제대로 운용이 되지 않았다. 아직 베타 단계여서 그런 듯 싶다. 어서 버그들이 잡혀서 네비게이터 없이 사파리 단독 브라우저 시대를 열었으면 좋겠다.


내가 요즘 가장 애용하고 있는 어플은 바로 저널러journler이다. 지금 이 글도 바로 저널러에서 쓰고 있는데 저널러는 이름 그대로 저널프로그램인데 여기서 블로그로 글을 올릴 수도 있다. 아직 글을 써서 보관하고 또 블로그로도 글을 보내는 정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더 많은 기능들이 있을 테지만 이 정도로 만족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 등을 글과 함께 블로그로 올릴 수는 없다는 점인데 이는 저널러의 문제라기 보다는 블로그를 제공하는 사이트의 문제인 것 같다. 기술적으로 아직 거기까지 개발되지 못 한 것인지 기술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식한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좌우지간 근시일 내에 구현이 되었으면 좋겠다.


차차 더 유용한 프로그램들을 사용하게 되고 또 감동하게 되겠지만 하여간 맥북을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취미가 생긴 것처럼 즐겁다. 지금 컴퓨터를 바꾸려는 분들은 전혀 망설임 없이 바로 맥북을 사기를 권한다. 정말 후회는 없다. 단지 자신이 윈도우즈에서만 구동되는 또는 더 잘 구동되는 프로그램의 사용이 필수적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맥의 세계로 오시라. 세티스펙션 게런티드!!! 사실 맥에서 윈도우즈를 돌릴 수도 있으니 무조건 넘어와도 좋겠다.


퍼스널 컴퓨터라는게 단지 자신의 일을 돕는 도구일 뿐이지만 그 도구가 사용하는게 즐거워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어쩌다보니 맥 찬양 일색이지만 정말 아직까지는 미흡한 구석이 없다. 물론 앞으로는 생기겠지만...앞으로는 데본띵크에 대해서 사용해보려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프로그램인지 감이 아직 없다. 어떨때에 사용하는 어플인지 알아야 시작을 하지...대충 뭐라는 것은 각종 사이트에서 들었으나 감이 잘 안 온다. 사용해보면 알게 되겠지.


맥을 사용하게 되면 제일 먼저 이놈의 맥빠들에 대해 한 소리를 하려고 했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들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최소한 그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하게되었다. 맥을 사용하는게 나도 몇 년이 되면 그렇게 될까? 그렇지는 않겠지. 어디서나 '빠'들은 문제가 있다. 비판적인 시각이 결여되어있기 때문이다. 노빠, 황빠들을 보면 그렇다.


음...노빠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 이제 그만 줄여야겠다. 또 흥분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