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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21. 14:48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피랍됐다. 이들이 아무런 상처없이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 뭐 이런 말은 하나마나하다할 정도로 당연한 명제다. 국가는 그들이 무사하게 돌아오는 것을 최우선으로 보장하여야한다.


사실 아프가니스탄은 전쟁터이다. 탈레반들은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다. 꼭 적절한 비교는 아니라고 보지만 마치 일제시대에 광복군들과 같은 입장일 것이다. 전쟁터에서 인권이고 국제적인 협약이고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저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생각에 어떤 수단이라도 쓸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탈레반들이 이런 국제적인 테러를 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다. 물론 그 범죄에 대한 선악판단은 둘째로 하고 말이다. 절대 전쟁범죄를 옹호하자는 말이 아니다.


우리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으로 무장한 개신교 신도들이 과연 제정신인가는 전혀 논점이 아니다. 그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해도 한국의 국적을 가진 국민인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 그들이 돌아오는 것을 진심으로 바라지만 설혹 그들이 거기서 희생되더라도 국가 탓은 하지 말라고 하는 글들이 간혹 눈에 뜨인다. 개신교의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을 더하면서...


내가 보기에 개신교에 대한 그들의 비판에는 수용할 점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 나도 평소에 개신교도들의 행태에 대해 증오에 가까운 비판을 해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국가가 가지말라고 하는 곳에서 선교를 하였다고 해서 국가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 국가의 존재이유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가장 큰 존재목적으로 갖는다. 그 목적을 수행할 수 없다면 우리가 국가라는 체제를 존치시킬 이유가 없는 것이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야하는 관계에 있어서는 상호주의는 개입할 여지가 없다. 국민이 도리를 못했으니 국가도 보호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국가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멀리 타국에서 범죄행위를 저지른 범죄자에 대해서도 국가는 자국민 보호를 행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이 도리를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책임을 묻게된다.


국가가 막는 행동을 했으므로 국가 탓을 하지말라고? 그건 어불성설이다. 국가는 그런 상황에도 국민을 보호해야될 책임을 가진다. 그게 국가의 존재이유이다. 따라서 이번의 사태에 대해서도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국민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국가 내지 공권력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는데 바로 친일파 김완섭이라는 사람이 벌인 고소사건을 보면서였다. 모든 국민들(아마 정말 거의 모든 국민들일 것이다.)이 그의 헛소리에 분노하고 어이없어 했다. 나도 그는 정신 감정을 받아봐야 할 사람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의 글에 대해 네티즌들이 단 악플은 범죄이다. 국가가 범죄행위에 대해 처단하는 법조문을 두고 있는 단 한 가지의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바로 이런 경우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미친 소리를 했더라도 그의 의견은 보호받아야한다. 그게 미친소리이니 무시할 수도 있고 아니면 논리적인 비판으로 매장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김완섭이 고소한 악플러들은 그러지 않았다. 범죄라는 도구를 선택한 것이다. 국가는 이러한 경우에 범죄행위를 한 악플러가 아니라 김완섭을 보호해야 한다. 생각이 모자라거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서 범죄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좀 논점이 엇나갔는데, 나는 같은 맥락에서 국민 대다수가 비판하는 개신교도들의 이슬람국가로의 선교라 하더라도 국가는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리에 비약이 있고 잘못된 비교를 했지만 대충 무슨 의미로 김완섭의 고소사건을 언급했는지는 전달됐으리라 본다.


나는 애초에 해외파병이 잘못된 결정이라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그걸 되돌릴 수 있다면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철군이 됐건 무엇이 됐건 정부는 이들 정신나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슨 수단이라도 강구하고 실행으로 빨리 나아가야 한다. 만약 이번에 이들이 희생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다.


덧글

간혹 가다 보면 난독증 환자들이 있어 제대로 글을 이해 못하고 비난을 하는 경우를 보는데 좀 두렵다. 그래서 덧붙인다.

1. 김완섭이라는 자의 헛소리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 대한 범죄에 대해서는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

2. 개신교에 대한 타당한 비판에 대해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그들을 구해내지 못하면 전적으로 국가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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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희 2007.07.21 19: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금은 그 사람들이 뭘 하러 갔느냐를 떠나서 일단은 속히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시기죠.

그 사람들을 까고 지지고 볶는건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가는 어떠한 경우에도 자국민에 대해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일단 무사귀환 시키고 그뒤에 까던지 말던지 하자고요.
속류히피 2007.07.21 21:46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뉴스를 보니 독일인들이 살해됐다고 나오는데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국인들은 어찌 될지...일단 좋은 분위기라니 다행스럽습니다.
지나가다 2007.07.21 19: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물론 생명이 우선이니 노력은 해야 됩니다만.... 결과가 어떻게 나는 정부 탓은 안해야 되겠죠. 그렇게 가지말라고 막았는데 지들이 국경선으로 넘어 들어갑니까? 한두번도 아니고 20회 이상?

1. 자국 국민에 대해서 국가가 보호해야 될 의무가 있다
2.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거들이 죽건 말건 정부나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은 없다. 정부나 노무현 대통령을 욕하는건 저 개독교들 이상 머저리 들이다.
yundream 2007.07.21 20: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모든게 다 노무현 탓이군요 ?
속류히피 2007.07.21 21:14 신고 | PERMALINK | EDIT/DEL
헉 그렇게 보였습니까? 그런 뜻은 절대 아닌데... 단지 정부에 책임이 있으니(여기서 정부의 책임이란 그들이 납치된 데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그들을 구출해내지 못한 데에 대한 책임을 말합니다.) 대통령을 언급한 것 뿐입니다. 정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하여튼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으니까 삭제하지요. 사실 별 의미없는 한 구절일 뿐이니까요.
태엽감는새 2007.07.22 06: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논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예로 드신 김완섭의 예는 전혀 타당하지 않습니다.
김완섭의 행위가 도의적으로 보기 좋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의 행위가 국내/외 법적으로 불법에 해당했나요? 그리고 설령 그렇다고 해도 범죄자의 인권조차도 보호하는 거야 법치국가의 당연한 의무죠.

반면, 이 사람들은 멀쩡한 제 정신으로 자기 판단 하에 남에 나라에 들어가서 불법적인 활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아프간을 포함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모든 종류의 선교 활동이 금지되어 있는 걸 아시죠? 또 보아 하니 이 번에 가서도 모스크에서 찬송가를 불러대는 등 기타 자잘한 불법 행위를 자행한 모양이더군요). 이 경우는 싱가폴에서 사고치다 걸린 청소년의 태형을 막으려고 했던 미국 정부의 노력 정도가 적절한 비교 대상이 아닐까요? 당연히 심지어는 범죄자라고 해도 자국민의 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한 의무이긴 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능한 "최선"의 범위 안에서지, 일단 닥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내야하는 절대절명의 명제는 아닙니다.

탈레반이라는 대상이 어차피 대화와 교섭이 거의 불가능한 상대임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일이고, 그 때문에 그곳에 여행을 가지 말라고 말려온 겁니다. 아예 불가능한 상대를 앞에 두고도 무조건 구해내지 못하면 정부의 책임이라니. 떼쓰는 데에도 정도가 있는 겁니다.

정부의 "최선"의 노력을 기대하고 지지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속류히피 2007.07.22 10:42 | PERMALINK | EDIT/DEL
본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김완섭의 예가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전혀 다른 두 사안을 한 글에서 쓴 것은 다름이 아니라 사건을 바라보는 대다수 사람들의 시각에서 동일한 가치관이 개입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파시즘을 떠올리는데 동의 못하시겠죠?
하여간 오바, 비약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태엽감는새 2007.07.22 06: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리고 속류히피님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꾸 이 사람들을 제 정신이 아니라는 식으로 "적당히" 저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도 초점을 흐린다고 봅니다. 저 사람들은 법적으로 봐도 심리병리학적으로 봐도 멀쩡히 자기 행위를 인식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정상인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제 정신이 아니다"고 불러주는 건 그 사람들의 행위에 면책을 해주는 꼴밖에 안 되지요.

이건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사고 능력을 가진 대한민국인이 남의 나라에 걸어 들어가 불법적일뿐만 아니라 그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행위를 하다가 벌어진 사고입니다. 그런 사고에까지 국가의 끝없는 책임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속류히피 2007.07.22 10:51 | PERMALINK | EDIT/DEL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말이 그들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사람이므로 도와야 한다는 뜻으로 쓰인 것은 아니죠. 그들의 제정신 아닌 행동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비판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 개신교의 문제가 공론의 장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여간 님과 저는 국가의 존재이유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군요. 저는 본문에도 언급했다시피 국가와 국민간에는 상호주의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그럼 우리가 국가라는 체제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속류히피 2007.07.22 10:59 | PERMALINK | EDIT/DEL
덧붙입니다.
님도 다른 나라에 가서 살인의 죄를 범한 자를 국가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시죠?
님의 댓글의 마지막 문단에 정확하게 대입하고 보겠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사고 능력을 가진 대한민국인이 남의 나라에 걸어 들어가 불법적일뿐만 아니라 그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행위를 하다가 벌어진 사고입니다.'
저는 여기서 살인범과 이들의 행동이 뭐가 다른지 도저히 분간이 안 갑니다. 개신교도들에 대한 반감이 님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제 착각일까요?
랭보 2007.07.22 06: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이없는 글을 읽고서 한마디 쓰고 가려 했는데, 위에 있는 덧글을 보고 태엽감는새님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말로 덧글을 대신하고 갑니다.
속류히피 2007.07.22 10:53 | PERMALINK | EDIT/DEL
제가 원래 좀 어이없는 글을 자주 씁니다. 어쩝니까. 무식해서 그런걸... 랭보님이 좀 이해하고 넘어가 주세요...^^
태엽감는새 2007.07.22 11: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속류히피/
재외국민이 해외에서 살인죄를 저질렀다면 그 사람이 최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노력하는 게 국가가 할 일이겠죠. 하지만, 그게 결과를 "보장"하나요? 아무리 대역죄인이라고 재판받을 권리는 지켜져야 하는 게 법치국가지만, 그 재판에서 이겨 살아남을 권한까지 "보장"하는 건 아니지요.

아무튼 이 경우 대한민국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대해야하겠지만, 그 이후 결과가 "최선"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부당한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앞의 최선과 뒤의 최선이 같은 의미가 아님은 아시겠지요?)

다시 말해 우리가 국가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최대한의 외교적 노력이지, 결과의 "보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마음에 안 드시면 어쩌겠어요. 결과 하나는 확실하게 보장하는 러시아로 이민을 가시든지, 전능하신 하나님에게 몸을 맡기셔야죠.
속류히피 2007.07.22 12:4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최선에 대해서 자꾸 얘기하시니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최선이란 것은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했다는 의미 아닌가요?
여기서 님과 저의 생각이 갈리는 것 같은데요. 님은 말하자면(말하자면 말입니다.) 국가의 최선 속에 철군은 들어있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고 저는 철군도 포함된다는 입장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님은 국가가 이런 수단까지는 동원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고 저는 이런 수단까지 동원하지 못했다면 국가가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므로 책임이 있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지 님이 철군이라는 수단은 생각할 수 없다고 밝히신 바 없으니 그저 예를 든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보도를 보니 철군이라는 조건은 철회됐고 동료들의 석방을 조건으로하고 있다는군요. 이건 말 그대로 정부의 최선의 노력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우리가 그들을 구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프간 정부에 대해 얼마나 외교적인 노력을 하였나가 님 말씀대로 최선이 되겠군요.
그리고 자꾸 결과보장을 언급하시는데 만약에 우리가 철군의 조건을 받아들였지만 탈레반들이 인질을 살해한 경우를 상정해봤을 때 여기서도 제가 얘기하는 국가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결과보장의 문제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정부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미는 존재하는 수단을 모두 동원하는 '최선'을 다한 경우(물론 철군이 가능한 수단이냐에 대한 가치판단의 차이는 있습니다.)에는 적용이 안 되는 것이지요.
태엽감는새 2007.07.22 14: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교묘하게 말을 바꾸시네요. 전 철군에 대해 가불호를 표시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철군일 수도 있고 다른 일일 수도 있지요. 제반 상황에 비추어 철군을 요구하더라도 실행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고요.

위에서 님은 "철군이 됐건 무엇이 됐건 정부는 이들 정신나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슨 수단이라도 강구하고 실행으로 빨리 나아가야 한다"라는 표현과 더불어 "만약 이번에 이들이 희생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다."라고 말씀하셨지요.

만일 님이 이 사건을 통해 철군을 강조하고 싶으신 거였다면 앞 문장을 좀 더 분명하게 "철군해라"라고 표현하셨어야 할 겁니다. 그래야 지금 덧붙이신 변명과 앞뒤가 맞지요.

이제 와서 "철군은 됐다니까, 해서 안 되도 할 수 없다"고 해봤자 앞에서 이미 "무슨 짓이든 해서 구해와라. 못 하면 다 니 탓이다"고 해버리신 논리가 지워지는 건 아니지요. 지금와서 아무리 발뺌하셔봤자 이 문장은 결과보장을 하라고 생떼쓰는 이야기 외에로는 읽히지 않습니다. 한국어를 쓰고 계신 거라면 말이죠.

철군 요청에 대한 열망이 지나쳐서 논리는 잊어버렸던 게 아니신지 되돌아 보시길 빕니다.
속류히피 2007.07.22 15:48 신고 | PERMALINK | EDIT/DEL
헐....정말 장문의 댓글을 달았는데 그게 지워져버렸습니다.
그런 긴 글을 다시 쓰려니 정말 짜증이 앞서는군요.

교묘하게 말을 바꾸는 거 없습니다. 인질 석방의 조건이 달라졌기 때문에 국가가 국민보호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솔직히 님이 "전 철군에 대해 가불호를 표시한 적이 없습니다." 이러실까봐 위에서 여러차례 말하자면, 또는 예를 들면이란 구절을 넣은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논점을 이탈하실까봐서입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말하자면 님이 직접적으로 표현하신 바는 없어도 님의 말 속에는 그것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님은 "자국민의 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한 의무이긴 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능한 "최선"의 범위 안에서지, 일단 닥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내야하는 절대절명의 명제는 아닙니다."라고 하셨죠. 그 당시에 석방의 조건은 철군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국가의 최선이란 철군이 수단이 되느냐의 가치판단에 달린 문제였던 것이죠. 하지만 님은 국가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 정부를 비판할 수 없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죠. 석방의 조건이 철군인데, 분명히 철군은 국가의 의지로 가능한 것입니다. 철군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불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의 상황에 비추어 주관적으로 불능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님의 국가가 이들을 보호하지 못하더라도 비난하지말라는 말씀은 결국 철군은 안 된다는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철군을 하면 석방이라는 것은 전제된 명제이니까요. 설마 님께서 한국이 철군을 했더라도 탈레반 또라이들이 그냥 인질들을 살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상정하고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니시겠죠.

석방조건이 구금된 탈레반 석방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님의 말씀대로 정부의 외교적 노력만이 수단이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탈레반의 석방은 한국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동원가능한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제는 정말 님이 말씀하시는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그 '최선'이 어느 수준이어야 되는가하는 것과 그건 과연 누가 판단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더 고민을 해봐야겠죠.

저는 님이 이런 댓글들을 다시는 목적을 잘 모르겠습니다. 저를 설득하시려고 그러시는지 아니면 빨간펜 선생이 되려고 하시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결국 님과 저의 의견차이는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 무엇이냐에 있다고 생각되는데 님은 그 최선의 수단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토론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빨간펜 선생이 되시고자 한다면 정중히 사절합니다. 제가 아직 님에게 빨간펜 지도를 받을 만큼 성숙한 글을 쓰는 블로거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준에 맞는 지도가 필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토론은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뭐 지나가는 찌질이가 짖고 가면 그냥 무시하면 되지만 님처럼 진지하게 노력을 들여서 의견개진을 하시면 무시할 수 없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뭐 이것도 토론이다시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역시 길어지니까 말꼬투리잡기가 되는 것 같아서 그럽니다.

그런데 정말 제가 쓴 글이 맥락이 이해가 안 갈 정도로 형편없습니까? 제가 블로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진심으로 드리는 질문입니다.
태엽감는새 2007.07.22 16: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탈레반이 인질의 석방 조건들 바꿔 발표한 건 21일 오후 11시의 일입니다. 전 제 글을 쓸 때 이미 그 조건을 알고 있었어요. 따라서 저한테 철군의 암묵적인 반대를 뒤집어 씌우시려고 해봐야 소용없지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원글에서 님은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슨 수단이라도 강구하고 실행으로 빨리 나아가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이건 절대 철군에만 국한된 표현이 아니지요. <- 좀 빨간 펜 선생스럽긴 합니다만. 전 이런 "논리" 문제에는 예민한 편이라서요.

님이 원글과 달리 의견을 수정하신다면, "일단 납치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서로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봅니다.

나머지 부분, 즉 정부의 노력이 충분했는가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판단이 될 수밖에 없으니 논쟁씩이나 할 이유가 없겠지요.

마지막으로, 질문에 대해서는 그저 보다 논리적이고 정확한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해보시라고 감히 조언을 드리고 떠납니다.
태엽감는새 2007.07.22 16: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공부하세요. :)

그리고 전 그 사람들이 잘못이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보호 받을 이유가 적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다시 잘 읽어보세요.
속류히피 2007.07.22 19: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런 사고에까지 국가의 끝없는 책임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건 누가 하신 말씀이신지...

"할 말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또 뭐라 하시면 대꾸하기도 힘들고 걱정이었습니다.^^
속류히피 2007.07.22 19: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참 자꾸 잊어서 그런데 "일단 닥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내야하는"은 제가 한 말이 아니죠. 쟁가님이 하신 말씀입니다만. 정확한 텍스트를 가지고 빨간펜을 드셔야죠. 아 물론 쟁가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동감한다고 해서 그 말이 제가 한 말이 되는 것은 아닐텐데요.
태엽감는새 2007.07.22 19: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 방점은 "끝없는"에 찍히는 거죠. 독해능력까지 떨어지시나 봐요. 님의 원글은 분명히 "희생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을 주장하고 계셨잖아요.

- 그래서 님 블로그에 쓴 글에는 그 부분에 인용부호가 없죠. 동감하시는 건 아니까요.
속류히피 2007.07.22 19:42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에~ 그러시군요. 전 독해력이 달려서 그런 사고가 아닌 다른 사고에는 국가의 끝없는 책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봐서요...^^ 제가 글을 문단을 통으로 잘랐어야 했는데 미안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사고 능력을 가진 대한민국인이 남의 나라에 걸어 들어가 불법적일뿐만 아니라 그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행위를 하다가 벌어진 사고입니다. 그런 사고에까지 국가의 끝없는 책임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그 문장 바로 앞 문장을 보면 그런 사고가 아닌 다른 사고였으면 끝없는 책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 되겠죠?
속류히피 2007.07.22 19: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제 아셨을 테지만 저 무식해서 님의 고차원적인 논리가 안 통합니다. 이제 그만하시죠. 선생님도 가르치는 맛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거 영 죄송해서 계속하기가 힘듭니다. 어디 다른 데에 가셔서 알아들어먹는 사람한테나 계속 가르치시죠.^^
태엽감는새 2007.07.22 19: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논리에는 정말 약하시네요.
"A는 B가 아니다"는 명제가 "A'는 B다"는 명제와 동치가 되는 건 아니죠.

그런 사고에는 기대할 수 없지만, 다른 사고 중에서 일부는 그럴 수도 있다는 게 정확한 독해입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되시면 아드님 수학 교과서를 잘 읽어보세요.

이도 저도 안 되면 얼치기 논리로 큰 소리 치지나 마시든지요.
머리가 나쁜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러면서 목소리까지 크면 여러 사람이 괴롭죠.
속류히피 2007.07.22 20: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제가 이 바닥에 들어온지 얼마 안 돼서 처음이어서 그런데요. 정말 재밌습니다.

한국 헌법에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데 얼치기 논리로도 떠들 수 있어야 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보장하라!

그것도 대놓고 떠든 것도 아니고 제 블로그에서 떠든 건데 좀 봐주시죠. 머리 나쁜 건 숨길 수가 없나봐요. 딱 알아보시니. 저도 손발이 고생이랍니다. 님도 고생이시겠어요. 지적하러 다니시려면...^^ 그럼 쭉 고생하세요.
태엽감는새 2007.07.22 20: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도 틀리셨습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는 "국민의 언론과 출판을 국가로부터 제한받지 아니하는 자유"로써 국민과 국가 사이에 성립합니다.

지금처럼 개인 사이에서 너 무식하고 틀렸으니까 조용히 좀 해라는 소리에 끌어올 권리가 아니죠.

공부하세요.
속류히피 2007.07.22 20: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기본권의 대사인적 효력이란 말은 못 들어보셨나봐요?
속류히피 2007.07.23 14:0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철군이 조건인 상태에서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슨 수단이라도 강구하고 실행으로 빨리 나아가야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일까요? 당연히 철군해서 국민들을 보호하라는 의미입니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리고 그 철군을 하지 않아 선교단이 불상사를 당하면 그건 국가책임이다라고 한 겁니다. 당연하지요. 제가 그걸 부정하고 얘기하고 있나요?

님의 논리는 그들은 국가의 거듭된 요청을 거부하고 죽으러 간 자들이니까 국가가 약한 수준의 노력만 해도 된다는 거 아닙니까? 저는 그런 자들도 다른 국민과 똑같은 수준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이고요. 아닙니까?

"일단 납치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이건 당연한 얘기 아닙니까? 제가 이 견해가 아닌적이 있었나요? 석방의 조건이 철군이니까 철군이 최선의 노력이 되는 거 아닙니까.

"논리문제에 예민"한 만큼 논리적이시지는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요. 저야 뭐 원래 논리보다는 감정적이지요.

아... 님은 석방조건이 바뀐 것을 알고 쓰신 거군요. 그렇다면 그건 제 잘못입니다. 몰랐습니다.

토론은 바로 그 정치적인 판단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에 대해서 하는 겁니다. 논리적이고 정확한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하라고 빨간펜을 드시는 것은 집에 가셔서 님 자식들에게나 하세요. 하여간 그런 연습은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도 부족한 거 아니까요. 하지만 님의 독해력 연습도 조금은 필요한 듯 보입니다.^^
지나가는이 2007.07.25 08: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속류히피님과 태엽감는새님의 불꽃튀는 블로그상의 토론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블로그에 뭐 먹었다.. 뭐 읽었다 이런거나 쓰는 사람이라..

멋진 토론이 조금씩 개인 비방의 논조로 흘러 아쉬운 마음에 익명으로 글을 올립니다. 블로거들이 지향하는 시대가 바로 이런 인터넷과 블로그를 통한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수렴일 것입니다.

문제의 본질만 지적하는 멋진 토론으로 좋은 결론에 도달해 주시면 이렇게 저처럼 조용히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좋은 판단의 자료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분 모두 우선 마음 푸시고 (두분도 모두 잡혀있는 국민들의 생존에 대해 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계속 멋진 토론하는 좋은 사이가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맥주라도 한잔하면서 토론하면 분위기가 훨씬 좋을텐데요. ㅎㅎ
날다 2007.07.25 19: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뭐.. 아프칸의 피랍 사태로 네티즌의 열기가 후끈거리는것이 여기서도 느껴지는군요. 두분의 말씀은 어느정도 다 타당성이 있는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두분다 결과는 어찌됫건 23인의 한국인의 무사귀환이란 것이 참 와닿습니다. 옆길로 가고 직선길로 가면 어떻습니까, 두분은 모두 23인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계시지 않습니까.. 관점의 시점이 조금 다르고 생각이 다름의 표현은 자유로운 것이기에 두분의 말 또한 틀리다고 말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개독교니 선교니 잘잘 못을 따지기 전에 그들이 살아 돌아올 수있는 가능성 인 포로교환과 몸값흥정 등의 문제들을 화두로 떠올려 보심은 어떨까요? 저는 그 분들이 살아 돌아오길 정말 바라고 있지만, 그들이 풀려나오는 루트에 대해서나 혹은 그들이 모두 살해 당할 경우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 더불어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이어질 피해들이 걱정될 뿐입니다. 우리는 그 분들의 무사귀환을 바라지만, 현실적인 시선으로 그 후에 있을 우리의 피부로 느껴질 그 잔해들을 생각해 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가다 2007.07.26 23: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런 닉 쓰는 거 정말 싫지만
이 사태에 관한 글들 보면서 '태엽감는새'님 리플이 이곳저곳 참 많이 눈에 밟힙디다.
근데 말문 막히면 '공부하세요.'를 항상 인용하시더군요.
저 말이 어느 쇼에서 유행어가 됐다고 해도
얼굴조차 못 본 사람에게 일종의 폭력이 아닙니까?

그래서 본인은 공부를 얼마나 하셨나 하고 링크 들어가 보니 관련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솔직히 좀 놀랐네요. 공부가 너무 깊어서 말씀을 섣불리 못 하시는 건지.

경험만 가지고 말하면, 한쪽의 논리가 바로 수긍이 가지 않는 한은
대부분 기본적인 예의 지켜 가면서 주장 펴는 쪽에 맘이 먼저 갑디다.
좀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구경하는 입장에선 다양한 의견의 스펙트럼이 나오는 게 좋지
님과 같은 분 덧글에 대응하느라 말들이 다같이 비슷해져가면 식상하거든요. ''공부하라''는 똑같은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도 지겹고요.
이기적이긴 하지만 원래 사람이란 게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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