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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3. 07:49
[mac]
나는 맥을 저널러 때문에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널러를 애용한다. 이번에 OS가 Leopard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약간의 위기가 있었지만 아직도 저널러의 대안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저널러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는 DEVONthink, Yojimbo, MacJournal 등이 있지만 모두 일정 기간 사용해본 결과 저널러가 가장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실 많은 이들이 최고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 데본띵크는 레퍼드로 넘어오면서 한글의 문제가 있어서 논외였다. 아직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데본띵크 사용자들은 극찬을 하지만, 나는 아직 경험한 바가 없다. 그래서 저널러와의 비교는 무리이고 일단은 별론으로 한다. 요짐보는 시험용 버전을 다운 받아 사용해봤는데 저널러와 매우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용의 편의성을 좌우하는 사용자 환경은 저널러보다 근소하게 우위에 있다고 봐도 좋다. 예를 들면, Safari의 북마크 막대(bar)에 웹페이지를 웹아카이브 형태로 저장하거나 북마크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는 것은 매우 편리하다. 나의 주력 웹브라우저가 사파리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하지만 사파리의 북마크 막대에서 바로 저장이 가능하다 뿐이지 저널러보다 대단히 편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머지 기능들은 저널러의 편의성에 못 미친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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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러의 주 화면


저널러가 나의 애용 애플리케이션이 된 데에는 블로깅 기능과 무료라는 점이 가장 큰 작용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블로깅 기능은 이미 없어졌고 얼마 후에 유료가 된다는데도 저널러가 가장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다. 블로깅 기능이 없어져서 저널러 외에 블로깅 툴과 데이터베이스 툴의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다른 데이터베이스 툴을 찾게 되었는데, 블로깅 툴은 일단 Ecto로 선택했다. 마침 엑토도 3.X대의 버전이 베타로 나와서 더욱 좋아졌다. 아직 시험기간이 좀 남았으니 더 사용해보고 선택여부를 최종결정해야겠다. 데이터베이스 툴은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프로그램이 여러 개가 있어서 좀 고민스러웠다. 앞서 말한 대로 데본띵크는 한글 문제 때문에 논외로 놓고, 맥저널은 이상하게 정이 안 가는 프로그램이라 제쳐 두었다. 그러니 나머지는 저널러와 요짐보의 비교만이 남았다. 마침 두 애플리케이션은 기능상에 있어서 매우 유사하여 비교하여 사용하기가 편하였다. 저널러는 현재 무료이니 요짐보와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조금 모자라더라도 선택이 가능하겠지만, 다음 버전부터는 유료로 전환된다고 하니 유료라고 생각하고 비교하는 것이 타당했다. 그래서 순전히 기능으로만 우열을 가려야 했다. 아래에서 볼 저널러의 사용 방법은 바로 저널러의 잇점이다. 게다가 저널러는 오디오, 비디오, 사진 등으로 엔트리Entry(포스트Post와 같은 개념)를 작성할 수 있고 iTunes, iPhoto 등과 완벽하게 연동되어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요짐보는 이런 기능에서 미흡하다. 저널러는 내가 오래 써왔기 때문에 더 기능들이 편하고 쉽게 다가왔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널러를 망설임 없이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다. 사실 이 글은 맥 사용자들을 겨냥했다기 보다는 윈도우즈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맥 사용자들은 저널러와 비슷한 환경에서 이러한 유용한 기능들을 언제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 목표는 웹에서 많은 자료들을 찾아 이를 분류하여 저장하고 관리하고 이를 토대로 글을 쓰고, 이렇게 생산된 글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바로 저널러이다.

내가 웹에서 자료를 얻고 컴퓨터에 저장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PDF로 된 파일을 다운 받아 저널러에 저장하는 방법인데, 사실 이 방법은 저널러가 없어도 그리 어려운 방법은 아니다. PDF 파일을 저장하는 폴더를 하나 만들어 거기에 통합적으로 보관하면 되는 일이니 굳이 저널러의 힘이 없어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냥 저장만 하는 것이 목적은 아닐 테고 파일을 읽고 주석을 달며 중요한 부분에 줄도 치고 메모도 남겨야 할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이번 레퍼드 업그레이드로 많은 발전이 있었던 Preview(미리보기) 애플리케이션(오에스에 포함된 기능이다.)이 많은 도움을 준다. 물론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는 Skim도 매우 만족할 기능을 보여주지만 저널러와 연동해서는(물론 스킴도 저널러에서 PDF를 보는 도구로 등록이 가능하다.) 좀 미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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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러 화면 중 일부분


그냥 여러 도구를 이용하여 볼 수 있다는 점만 있었다면 그리 유용한 것은 아닐 것이다. 강력한 기능은 바로 이번에 기능이 강화된 미리보기와의 연동에서 나온다. 미리보기에서 PDF 파일을 열면 노트를 하거나 하이라이트 표시 등 각종 편집이 가능하다. 그런데 미리보기에서 이런 편집을 하면 바로 저널러에 저장된 파일에 적용이 된다. 같은 방식으로 스킴에서도 해보았으나 스킴에서 편집한 내용이 저널러의 파일에 바로 적용되지 않았다. 이게 스킴을 이용하는 경우 미흡한 점이다. 게다가 미리보기가 너무 강력하고 미려하게 변하여 스킴의 활용도는 앞으로 매우 떨어질 것 같다. 전체화면으로 문서를 보고 싶은 경우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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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파일을 미리보기에서 열고 편집한 모습


다음으로, PDF로 된 파일을 받는 것이 아니라 웹페이지를 PDF로 만들어 보관하는 방법이다. 맥에서 PDF를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웹페이지에서 인쇄를 하면(사과키+P) 좌측 하단에 PDF라는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사진과 같이 메뉴가 내려오고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할 수 있게 해준다. 웹페이지를 여러 페이지로 만들 수도 있지만 위아래로 긴 페이지를 하나의 페이지로 저장하고 싶다면 인쇄 설정에서 페이지를 상하로 늘려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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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설정창 중 PDF 메뉴를 연 모습


여기서 두 가지의 방법으로 갈린다. 편집을 바로 할 것이냐 아니면 일단 저장하고 나중에 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바로 할 것이면 '미리보기에서 PDF 열기' 항목을 선택한다. 그러면 미리보기에서 파일이 열리고 편집을 한 다음에 저널러로 보내 저장하면 된다. 시간이 없어 나중에 자세히 읽고 편집을 하려면 메뉴에서 'Save PDF to Journler'를 선택하면 저널러에 자동으로 엔트리를 만들며 저장된다. 일단 저널러에 저장된 PDF 파일의 경우에 이후의 과정은 위에서 본 첫 방법과 같다.

다음으로, 웹페이지를 PDF로 저장하는 게 아니라 웹아카이브나 URL로 저장하는 경우이다. 이건 앞에서 말한 요짐보의 경우 사파리와 연동하여 매우 편리한데, 저널러에서도 아주 쉽게 구현된다. 저널러에는 Drop Box라는 것이 있고 또 Dock에는 저널러 아이콘이 있다. 드랍박스는 말 그대로 어떤 것이더라도 여기에 끌어다가 떨구면 저널러의 엔트리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 드랍박스는 바탕화면에 존재한다. 그래서 Spaces를 이용하여 여러 화면을 넘나들며 작업을 하여도 언제나 데스크탑에서는 드랍박스를 볼 수 있다. 왜 이 얘기를 하느냐면, 요짐보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자료들을 바로 요짐보로 보낼 수 있는 탭이 존재하는데 이건 요짐보가 떠있는 화면에서만 보인다. 그래서 스페이스를 이용하여 여러 화면에서 작업을 하면 그다지 편리하지 않다. 거기에 비하면 Dock이나 데스크탑은 어떤 화면에서도 보이는 것이니 매우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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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의 주소창의 아이콘이나 주소를 그냥 끌어다가 드랍박스에 넣으면 URL이 저널러의 엔트리로 만들어지고, 웹아카이브 형태로 저장을 하고 싶으면 똑같은 것을 Dock의 아이콘에다가 떨구면 된다. 웹페이지 자체를 저장하고 싶으면 웹아카이브로 저장하고 그냥 URL로 저장하고 싶으면 드랍박스를 이용하면 된다. 둘의 차이는, 웹아카이브는 웹페이지를 따로 저장하여 그 페이지 자체를 오프라인에 저장하는 것이고, 드랍박스를 이용하여 URL로 저장하면(저널러 메뉴에서는 이를 웹페이지라고 한다.) 그냥 링크를 거는 것과 다름이 없다. 웹아카이브로 저장하면 그 페이지가 변경되거나 사라져도 저널러에는 영향이 없이 그 페이지를 저장한 그대로 볼 수 있고, URL로 저장하면 웹상에서의 변화가 그대로 반영된다. 그저 링크를 거는 것이니 당연하다. 이게 요짐보의 웹아카이브와 북마크 기능과 동일한 것이다. 단치 차이라면, 요짐보는 사파리 북마크 막대에서 그냥 클릭만 하면 되는 것이고, 저널러는 주소를 끌어다가 드랍박스나 아이콘에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요짐보가 편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별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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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에서 주소창 부분의 모습


마지막은,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의외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웹페이지의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여(페이지 전부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 유용하다.) 그저 쉬프트+사과키+J를 누르면 된다. 그러면 선택한 부분이 저널러에 새로운 엔트리로 만들어진다. 이는 사파리의 메뉴에서 서비스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파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맥에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이런 식으로 연동이 가능하다. 저널러만이 아니라 요짐보, 데본띵크 등에도 물론 새로운 엔트리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쓸데없는 부분은 제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 취하려고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한다.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다르게 iSight(맥에 내장된 Web Cam)를 이용하여 오디오, 비디오, 사진 등으로 엔트리를 작성하는 것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이건 내가 잠깐 상상한 것인데, 만약에 컴퓨터로 유서를 남긴다면 글로 남기는 것보다는 비디오를 이용하여 남기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다.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물론 나의 활용도는 좀 떨어지지만 이를 즐겨 사용할 사람들은 많을 것 같다. 이것도 다른 애플리케이션들과 차별되는 저널러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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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러에서 저장된 PDF 파일을 연 모습



이상에서 본 것과 같이, 웹에서 발견한 자료들을 저장하는 데 저널러는 거의 완벽한 기능을 수행한다. 인터넷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정보 수집 통로로 자리매김되었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를 그저 흘려버리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유용한 정보는 새로운 정보를 재생산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정보공유의 정신이 살아난다. 정보를 저장하고 분류하고 활용하는 데 저널러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위에서 본 바대로 수집된 정보를 이용하여 저널러에서 글을 생산한다면(저널러는 위에서 본 데이터베이스 역할 외에 매우 좋은 노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내가 블로깅 기능이 없어진 것을 아쉬워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글을 바로 블로그로 발행할 수도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더 이상 편리한 도구가 있을까?



시간이 많다면 저널러의 다른 좋은 기능들도 소개하고 싶으나 내가 주로 사용하는 것은 위의 기능이고 이 정도로도 윈도우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미끼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차차 하기로 한다. 위에서는 주로 자료의 저장과 편집을 소개했는데, 이것도 중요한 쓰임새이지만 더 강력한 저널러의 기능은 사실 스마트폴더의 기능이다. 스마트폴더는 앞서 각종 애플리케이션 소개하는 글들에서 설명한 바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자료의 분류와 검색에서 정말 궁극의 기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강력한 스마트폴더를 더하면 말 그대로 저널러는 막강의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전자정부에서 맥 사파리로 공인인증서가 사용 가능하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니 이제 맥에서도 인터넷 뱅킹이나 결제, 전자민원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