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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1. 08:56
연대가 필요하다. 


어제 『피디수첩』에서 이랜드에 대해 다뤘는데 다 보지는 못했고 잠깐만 봤다. 프로그램 중에 점거 중인 '아줌마'들이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자신들은 노조니 파업이니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었단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글 중에 잠시 다룬 적도 있는데 정말 중요한 말이다. 국민의 대부분인 노동자들은 연대해야 한다. 자본주의가 유지되는 한 반드시, 필연적으로 자신도 지금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와 동일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노동자는 연대없이 자본과 싸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연대는 자본과 싸울 수 있는 힘을 준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까지는 아니어도 우리 동네의 노동자들만이라도 단결하자. 


시정자 2007.08.01 11: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첫째, 피디수첩은 이랜드에서 비정규직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화 할 수 없는 이유, 즉 사측의 사정에 대해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랜드 측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혹은 폭리를 위해 그런 것처럼 비춰졌습니다. 사업을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재정난으로 현재 당장 임금 인상이나 정규직화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기업의 입장도 있을 수 있음에도 그런 것들은 전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기업은 정규직화에 있어 전혀 어려움이 없는데도 정규직화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둘째, 감정에 호소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언론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울리기보다는 지성을 깨워야 합니다. 감성에 호소하는 것은 드라마 같은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시사 다큐에는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조원들의 우는 모습, 끌려 나가는 모습.. 그것이 현실일 수는 있지만 '진실'일 수는 없습니다. 현실과 진실의 개념은 엄연히 다른 것이니까요. 눈에 보인다고 다 진실은 아닙니다.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은 무엇이고 노조의 요구는 무엇인지, 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노조측에서 제시한 협상안이 기업측에서 수용 불가능한 점은 없는지는 제시되지 않고 사측에서 협상을 하지 않으려는 식으로 방송을 이끌어 갔습니다.

셋째, 종교를 문제의 중심으로 부각시켰습니다. 개신교와 연관된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민감한 문제이며, 일부에서 불고 있는 반기독교적 정서는 문제의 중심을 흐릴 가능성이 매우 큰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사측이 개신교를 경영 이념의 핵심에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이 사이에 삽입한 '간증 내용'은 이랜드사태의 핵심을 파헤치기보다는 개신교에 대한 반감을 갖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즉, 여기서도 객관적으로 문제를 보기보다는 감정적인 판단을 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박성수 회장이 '성경에 노조가 없으므로 노조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과 그러므로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방송한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넷째, 다른 회사의 경우 어떤 식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했는지, 해결하지 못한 곳이 있다면 어떻게 경영해가고 있는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비정규직문제는 이랜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회사의 경우 어떤 식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는지, 일종의 '문제 해결 방안 및 대안'이 제시되어야 할텐데 문제만 보여주고 끝을 맺었습니다. 긍정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나 모델도 없이 문제만 취재해서 보여주는 것은 그동안 보도된 기사내용을 짜깁기하고, 감정적인 내용만 첨가한 책임성없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이랜드쪽과 노조측의 방송분량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언론에서 방송 분량은 어느쪽을 지지하느냐를 표현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피디수첩은 이랜드쪽의 인터뷰나 입장,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등 긍정적인 측면은 많이 제시하지 않고 노조측의 입장에 해당하는 내용만 많이 방송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는 사람들은 당연히 노조측의 입장만을 더 많이 보고 듣게 되는 것입니다. 이 또한 편파 방송인 이유인 것이지요. 이랜드사태는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되고 양쪽의 입장을 모두 제시할 수 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섯째, 비정규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시장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비정규직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몇 년 후에 이 회사가 얼마나 클지 알 수 없으므로 지금 수익이 크다고 해서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나중에 회사가 어려워질 때 많은 사람을 정리해고 해야 합니다. 그 때 많은 퇴직금을 지불해야 하고, 정규직인 사람들을 해고할 명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정규직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교육계에서 전문성의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을 많이 쓰는 이유가 점점 줄어들 학생수를 대비해서 교원의 수를 줄이기 위함과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기간이 된 모든 사람을 모두 정규직화 시킨다는 것은 기업으로서 큰 위기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측의 입장도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방송을 보면서 저도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있습니다. 까르프쪽에서 합병할 때 계약서 해석의 문제라든지, 계약서 위조의 문제 등... 이랜드측에서 투명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분명 밝혀져야 할 것들이고 고쳐져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 외에도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은 더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방송을 보면서 왠지 한쪽의 진실은 많이 가려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방송편집기술로 인해 새로운 사실이 탄생하는 것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실들 너머에 자리잡고 있는 진실을 파헤치는 눈이 피디수첩 '피디'선생님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극적이고 감성적인 내용으로 여론몰이나 하는 그런 프로가 아니라 시청자 모두가 납득할 만한 내용들로 가득찬 프로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도 부탁드립니다. 방송에서 하는 모든 이야기들을 그대로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 방송 내용에 쉽게 흥분하지도, 동조하지도 마시길 바라며 침착하게 객관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진 않았는지, 특정 종교에 대한 편견은 없었는지, 대기업은 강자라는 선입견은 없었는지, 감성주의에 빠지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저는 이 프로를 통해 어느 한쪽이 무조건 비판받기보다는 비정규직법이 하루빨리 현실적으로 개정되기를 바랍니다. 피디님이 원하시는 것도 그것이 아니리라
속류히피 2007.08.02 02: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헉... 저 분명히 처음에 잠깐 봤다고 밝혔는데...
트랙백을 이용하셨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게시판을 이용하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랬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비평에는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만 비판의 근저에 깔려있는 가치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하는 바가 있습니다. 다만 그 이유는 좀 다른데, 저는 종교적인 문제로 인해 비정규직법이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가려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종교문제도 하나의 부차적 논점임에는 틀림없겠죠.

어찌됐든 진지한 문제제기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해당 방송사 게시판에도 올려보시지요.(혹 게시판의 글을 그대로 퍼오신 건 아니시겠죠?) 감사합니다.
제르미날 2007.08.09 15:4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연대만 잘 된다면야 좋을텐데, 워낙 노동자가 다양하게 분화되고 차등화되다 보니 상호간에 불신과 갈등도 많이 생겨서 걱정입니다.. 요즘같은 때는 노동자도 노동자를 욕하는 상황이니... 특히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그러하죠.
속류히피 2007.08.09 16:01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래서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영원한 노동자의 모토인가 봅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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